이번편의 주인공은 네버윈터 나이츠.
네버윈터 나이츠는 바이오웨어, 블랙 아일의 공동 제작 발더스 게이트로 시작된 D&D 룰 에 기초한 서양식 정통 RPG 계보를 잇는 최초의 풀 3D 게임이었다. 제작사는 역시 발더스 게이트로 신흥 RPG 명가로 부상한 바이오웨어. D&D 룰 기반의 정통 RPG 들은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아이스윈드 데일 시리즈, 플레인스케이프 : 토먼트 등의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블랙 아일과 바이오웨어를 통해 무데기로 발매되었고 그 결과는 모두 대 성공이었다. 이 게임들은 디아블로 시리즈의 대성공으로 핵 & 슬래쉬로 그 판도가 변화된 RPG 계에 불만이었던 정통 RPG 팬들에게 엄청난 환영을 받았고, 뛰어난 게임성과 중후한 스토리로 일반 게이머들에게 역시 큰 호응을 얻었던 게임들이다. 덕분에 블랙 아일, 바이오웨어 외의 제작사들도 한때 유행처럼 D&D 룰을 적용한 RPG 게임들을 출시하기도 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다.
개인적으로 발더스 게이트를 비롯한 D&D 룰 RPG 게임을 특별히 선호한건 아니다. 몇몇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기는 했으되 그저 한때 '대세' 였는지라 즐겼던 것이지 정통 RPG 의 부활같은 매니아적 염원은 사실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네버윈터 나이츠가 이 연재 시리즈에 등장한 이유는 최초의 D&D 룰 3D 게임이며 그 3D 를 이용한 화려한 그래픽을 체험한다는 화제적 요소와 무엇보다 이 한장의 일러스트에 매료되었기 때문.
이 일러스트는 등장 캐릭터인 아리베스 라는 여성 캐릭터의 일러스트다. 아리베스는 네버윈터 나이츠 에서 게임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캐릭터로 여러가지 면에서 네버윈터 나이츠의 '존재 이유' 라고 불러도 될 캐릭터다. 뭐랄까, 게임에서 접한 아리베스의 모습은 일러스트에서 감동받았던 그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캐릭터의 카리스마나 위용만큼은 그대로였다. 딱히 기준이나 구체적 목록은 없지만 아마 필자의 게임 인생 중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다섯 손가락 안에는 무난하게 들어갈꺼다.
당시 구입한 Abit 사의 Siluro GF4 Ti 4200 제품
이렇듯 아리베스 하나에 낚여 필자는 네버윈터 나이츠 플레이를 위해 당시 매우 열악했던 PC 사양의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 무려 장만한지 두달이 겨우 넘어갔던 PS2 를 처분하고 CPU 를 AthlonXP 1700 으로, VGA 를 GeForce 4 Ti 4200 으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모든 돈을 쏟아부었다. 이 사양은 군입대 전은 물론 전역까지 3년간 필자의 PC 사양으로 남았다. 이때 구입한 Ti 4200 은 아마 필자가 이제까지 구입한 VGA 들 중 시가로 가장 비싼 VGA 가 아닌가 싶다. (대략 25만원 좀 넘게 주고 구입했었던 것 같은 어렴풋한 기억) Ti 4200 은 지포스 제품군 중 가장 수명이 길었던 제품 중 하나며 유저들의 만족도나 선호도,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모두 탁월해 명기 에 준하는 평가를 받았던 제품군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쓰던 그래픽카드는 디아블로 2 를 이유로 부두 3 2000 이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2D 에서 3D 로 게임 그래픽의 대세가 넘어가는 과도기를 막 지나는 시점이었던지라 최신 게임을 즐기기에 다소 불편함이 있었으되 큰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네버윈터 나이츠 의 뽐뿌질 덕분에 Ti 4200 으로의 업그레이드는 네버윈터 나이츠를 포함한 다양한 고해상도 3D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도 했다. 덕분에 워크래프트 3 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었고..
업그레이드된 PC 로 즐긴 네버윈터 나이츠는 업그레이드의 후회가 들지 않게 한 만족스러운 게임이었다. 기존의 D&D 룰 게임들에 비해 파티 플레이가 아닌 주인공 솔로 플레이라는 점이 개인적 취향에 더 맞기도 하였고 2D 의 다소 답답하고 정적인 화면에 비해 주사위 굴리기 전투를 3D 의 역동적 화면으로 즐기는 것은 뿌듯함을 주었다. 그런 이유로 상당히 몰입해 게임을 즐길 수 있었고 엔딩까지 걸렸던 대략 일주일의 기간동안 집밖으로 나서질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한글판의 한글화 수준은 그야말로 외계어 수준이라 한글을 해석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기는 했지만.
네버윈터 나이츠는 통상판 발매 후 좀 시간이 흐른 뒤에 한정판이 국내에 발매되었는데, 이 한정판의 내용물이 참 화려해서 이미 통상판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지르느냐 마느냐를 고민하게 만들기도 했었다. 결국 자금 문제로 지르지는 못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네버윈터 나이츠 통상판 패키지는 한때 쇼핑몰에서 3000원 떨이로 팔리는 수모까지 겪었으니.. (지금은 한 7000원? -_-) 개인적으로 경의를 표하는 게임에 그정도 투자를 못했던 것이 두고두고 후회스럽다.
'게임잡설 > 연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 사양을 바꾼 게임들 (2) 네버윈터 나이츠, Ti 4200 (6) | 2008/02/25 |
|---|---|
| 내 사양을 바꾼 게임들 (1) 이스 4 The Dawn of YS , PC 엔진 듀오 (4) | 2008/01/30 |
| 내 사양을 바꾼 게임들 (0) 대표적 악명의 게임들 (25) | 2008/01/25 |
| Gamtaku.com 2007 게임 결산 (5) Summary (2) | 2008/01/03 |
| Gamtaku.com 2007 게임 결산 (4) 2008 기대작 (20) | 2008/01/01 |
| Gamtaku.com 2007 게임 결산 (3) 올해의 게임 (4) | 2007/12/31 |
-
리넨 2008/02/25 16:00
오오, 네버윈터 나이츠. 저거 막 국내에 발매될때 게임존21에서 응모한게 당첨되서 영문판과 한글판을 모두 가지고있습니다. 그 때 제 그래픽카드도 ti4200이었어요. 슈마의 ti4200se ^^; 희대의 명품이었죠. ti4200은.
그런데 저는 네버윈터는 처음에 재미있게하지 못했고, 엔딩을 보지도 않은채 초반에 봉인해버렸습니다. 큰 이유는 동료가 한명까지 밖에 안되며, 게임자체도 별로 마음에 들지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확장팩인 호드 오브 언더다크는 가격도 저렴했지만 게임도 대만족이었습니다. 그 때 오리지널하고 같이 클리어 했었죠.-
아돌 2008/02/26 20:30
전 홀홀단신 주인공 솔로 플레이가 오히려 끌리는 부분이었습니다. ^^; 이전의 발더스 게이트 등은 너무 손가는 부분이 많아서 좀 짜증이 나더라구요. ㅡ.,ㅡ
많은 분들이 본팩보단 확장팩들을 더 높게 쳐주시던데 아쉽게도 전 확장팩을 해보질 못했네요. ^^;
-
-
anakin 2008/02/26 07:25
저와 어째서인지 인연이 닿지 않던 게임 NWN이군요. ㅠ.ㅜ
처음 나왔을 때는 제가 잠시 게임계를 떠나 다른 이상(?)을 바라보고 달리던 시기여서 그 존재 자체를 몰랐고, 한참 나중에서야 접했던 "한글판"은 '해석'의 어려움으로 접고 말았습니다. NWN2는 구입하고 시스템의 한계로 봉인.
헌데 저 위에 있는 플레인스케이프 토멘트는 제가 감명깊게 했던 게임 베스트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 즈음 가서는 전율에 온 몸이 덜덜 떨렸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이지, 굉장했어요.-
아돌 2008/02/26 20:32
한글판은 정말 해석의 어려움이 컷죠.
제가 한글판으로 어떻게 엔딩을 본건지 대견스러울 정도입니다. ^^;
그래두 아나킨님의 봉인된 네버윈터 2 한정판은 저에겐 인연이 없던 그분이셨어요. ㅠㅠ;
-
-
MaanMaan 2008/03/01 18:03
치트와 트레이너, 공략집 등 온갖 꼼수로 넘쳐나던 저의 게임세계에서 최초로 순수한 재미를 느끼게 해줬던 게임이네요. 이전에 나온 발더스게이트도 이상하게 초반을 못넘겨 RPG는 나와 맞지 않다 싶구나 생각했었는데 이상하게 네버윈터나이츠는 술술술 풀리더군요. 두번째 확장팩에선 저 아리베스를 파티로 데리고 다닐 수 있으니 꼭 한번 해보세요.
2편도 기대가 되는데... 이상하게 인연이 안닿이는군요. 와우 탓인지...-
아돌 2008/03/01 20:53
헉뜨 아리베스를 파티로 데리고 다닐 수있다니!
꼭 해봐야겠네요. 감동인데.. ㅠㅠ;
저도 2편은 이상하게 인연이 안닿더라구요.
한정판까지 구하려 했는데 해외판, 국내판 모두 인연을 떠났어요. ;;
-



Prev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