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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5 14:19

내 사양을 바꾼 게임들 (2) 네버윈터 나이츠, Ti 4200

지난달 말에 시작했던 연재를 근 한달동안 이어가질 못했다. 딱히 그럴 이유라고 한다면 일단 블로그 내부적으로 이리저리 뜯어고치고 수정할 궁리와 작업들이 있었고 아직도 내부 공사의 끝은 도대체 보이지가 않는다. 게다가 이 블로그의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아직 고민이 많고.. 그밖에 뭐 여러 일들이 있었는지라.. 여튼 그런 이유로 썰을 풀만한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상태는 한동안 계속될 것 같은데 그래도 기껏 시작해놓고 이렇게까지 미루는건 안되겠다 싶어 일단 2번째 편을 시작해보려 한다.

이번편의 주인공은 네버윈터 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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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더스 게이트 2 확장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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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인스케이프 : 토먼트


네버윈터 나이츠는 바이오웨어, 블랙 아일의 공동 제작 발더스 게이트로 시작된 D&D 룰 에 기초한 서양식 정통 RPG 계보를 잇는 최초의 풀 3D 게임이었다. 제작사는 역시 발더스 게이트로 신흥 RPG 명가로 부상한 바이오웨어. D&D 룰 기반의 정통 RPG 들은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아이스윈드 데일 시리즈,  플레인스케이프 : 토먼트 등의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블랙 아일과 바이오웨어를 통해 무데기로 발매되었고 그 결과는 모두 대 성공이었다. 이 게임들은 디아블로 시리즈의 대성공으로 핵 & 슬래쉬로 그 판도가 변화된 RPG 계에 불만이었던 정통 RPG 팬들에게 엄청난 환영을 받았고, 뛰어난 게임성과 중후한 스토리로 일반 게이머들에게 역시 큰 호응을 얻었던 게임들이다. 덕분에 블랙 아일, 바이오웨어 외의 제작사들도 한때 유행처럼 D&D 룰을 적용한 RPG 게임들을 출시하기도 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다.

개인적으로 발더스 게이트를 비롯한 D&D 룰 RPG 게임을 특별히 선호한건 아니다. 몇몇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기는 했으되 그저 한때 '대세' 였는지라 즐겼던 것이지 정통 RPG 의 부활같은 매니아적 염원은 사실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네버윈터 나이츠가 이 연재 시리즈에 등장한 이유는 최초의 D&D 룰 3D 게임이며 그 3D 를 이용한 화려한 그래픽을 체험한다는 화제적 요소와 무엇보다 이 한장의 일러스트에 매료되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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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 여성 캐릭터 최고의 카리스마는 아리베스라구!


이 일러스트는 등장 캐릭터인 아리베스 라는 여성 캐릭터의 일러스트다. 아리베스는 네버윈터 나이츠 에서 게임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캐릭터로 여러가지 면에서 네버윈터 나이츠의 '존재 이유' 라고 불러도 될 캐릭터다. 뭐랄까, 게임에서 접한 아리베스의 모습은 일러스트에서 감동받았던 그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캐릭터의 카리스마나 위용만큼은 그대로였다. 딱히 기준이나 구체적 목록은 없지만 아마 필자의 게임 인생 중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다섯 손가락 안에는 무난하게 들어갈꺼다.


이렇듯 아리베스 하나에 낚여 필자는 네버윈터 나이츠 플레이를 위해 당시 매우 열악했던 PC 사양의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 무려 장만한지 두달이 겨우 넘어갔던 PS2 를 처분하고 CPU 를 AthlonXP 1700 으로, VGA 를 GeForce 4 Ti 4200 으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모든 돈을 쏟아부었다. 이 사양은 군입대 전은 물론 전역까지 3년간 필자의 PC 사양으로 남았다. 이때 구입한 Ti 4200 은 아마 필자가 이제까지 구입한 VGA 들 중 시가로 가장 비싼 VGA 가 아닌가 싶다. (대략 25만원 좀 넘게 주고 구입했었던 것 같은 어렴풋한 기억) Ti 4200 은 지포스 제품군 중 가장 수명이 길었던 제품 중 하나며 유저들의 만족도나 선호도,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모두 탁월해 명기 에 준하는 평가를 받았던 제품군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쓰던 그래픽카드는 디아블로 2 를 이유로 부두 3 2000 이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2D 에서 3D 로 게임 그래픽의 대세가 넘어가는 과도기를 막 지나는 시점이었던지라 최신 게임을 즐기기에 다소 불편함이 있었으되 큰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네버윈터 나이츠 의 뽐뿌질 덕분에 Ti 4200 으로의 업그레이드는 네버윈터 나이츠를 포함한 다양한 고해상도 3D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도 했다. 덕분에 워크래프트 3 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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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된 PC 로 즐긴 네버윈터 나이츠는 업그레이드의 후회가 들지 않게 한 만족스러운 게임이었다. 기존의 D&D 룰 게임들에 비해 파티 플레이가 아닌 주인공 솔로 플레이라는 점이 개인적 취향에 더 맞기도 하였고 2D 의 다소 답답하고 정적인 화면에 비해 주사위 굴리기 전투를 3D 의 역동적 화면으로 즐기는 것은 뿌듯함을 주었다. 그런 이유로 상당히 몰입해 게임을 즐길 수 있었고 엔딩까지 걸렸던 대략 일주일의 기간동안 집밖으로 나서질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한글판의 한글화 수준은 그야말로 외계어 수준이라 한글을 해석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기는 했지만.

네버윈터 나이츠는 통상판 발매 후 좀 시간이 흐른 뒤에 한정판이 국내에 발매되었는데, 이 한정판의 내용물이 참 화려해서 이미 통상판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지르느냐 마느냐를 고민하게 만들기도 했었다. 결국 자금 문제로 지르지는 못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네버윈터 나이츠 통상판 패키지는 한때 쇼핑몰에서 3000원 떨이로 팔리는 수모까지 겪었으니.. (지금은 한 7000원? -_-) 개인적으로 경의를 표하는 게임에 그정도 투자를 못했던 것이 두고두고 후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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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넨 2008/02/25 16:00 address edit & del reply

    오오, 네버윈터 나이츠. 저거 막 국내에 발매될때 게임존21에서 응모한게 당첨되서 영문판과 한글판을 모두 가지고있습니다. 그 때 제 그래픽카드도 ti4200이었어요. 슈마의 ti4200se ^^; 희대의 명품이었죠. ti4200은.
    그런데 저는 네버윈터는 처음에 재미있게하지 못했고, 엔딩을 보지도 않은채 초반에 봉인해버렸습니다. 큰 이유는 동료가 한명까지 밖에 안되며, 게임자체도 별로 마음에 들지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확장팩인 호드 오브 언더다크는 가격도 저렴했지만 게임도 대만족이었습니다. 그 때 오리지널하고 같이 클리어 했었죠.

    • 아돌 2008/02/26 20:30 address edit & del

      전 홀홀단신 주인공 솔로 플레이가 오히려 끌리는 부분이었습니다. ^^; 이전의 발더스 게이트 등은 너무 손가는 부분이 많아서 좀 짜증이 나더라구요. ㅡ.,ㅡ

      많은 분들이 본팩보단 확장팩들을 더 높게 쳐주시던데 아쉽게도 전 확장팩을 해보질 못했네요. ^^;

  2. anakin 2008/02/26 07:25 address edit & del reply

    저와 어째서인지 인연이 닿지 않던 게임 NWN이군요. ㅠ.ㅜ
    처음 나왔을 때는 제가 잠시 게임계를 떠나 다른 이상(?)을 바라보고 달리던 시기여서 그 존재 자체를 몰랐고, 한참 나중에서야 접했던 "한글판"은 '해석'의 어려움으로 접고 말았습니다. NWN2는 구입하고 시스템의 한계로 봉인.
    헌데 저 위에 있는 플레인스케이프 토멘트는 제가 감명깊게 했던 게임 베스트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 즈음 가서는 전율에 온 몸이 덜덜 떨렸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이지, 굉장했어요.

    • 아돌 2008/02/26 20:32 address edit & del

      한글판은 정말 해석의 어려움이 컷죠.
      제가 한글판으로 어떻게 엔딩을 본건지 대견스러울 정도입니다. ^^;
      그래두 아나킨님의 봉인된 네버윈터 2 한정판은 저에겐 인연이 없던 그분이셨어요. ㅠㅠ;

  3. MaanMaan 2008/03/01 18:03 address edit & del reply

    치트와 트레이너, 공략집 등 온갖 꼼수로 넘쳐나던 저의 게임세계에서 최초로 순수한 재미를 느끼게 해줬던 게임이네요. 이전에 나온 발더스게이트도 이상하게 초반을 못넘겨 RPG는 나와 맞지 않다 싶구나 생각했었는데 이상하게 네버윈터나이츠는 술술술 풀리더군요. 두번째 확장팩에선 저 아리베스를 파티로 데리고 다닐 수 있으니 꼭 한번 해보세요.
    2편도 기대가 되는데... 이상하게 인연이 안닿이는군요. 와우 탓인지...

    • 아돌 2008/03/01 20:53 address edit & del

      헉뜨 아리베스를 파티로 데리고 다닐 수있다니!
      꼭 해봐야겠네요. 감동인데.. ㅠㅠ;
      저도 2편은 이상하게 인연이 안닿더라구요.
      한정판까지 구하려 했는데 해외판, 국내판 모두 인연을 떠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