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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3 19:35

[리뷰] 콜 오브 듀티 2 - 시리즈의 확실한 자리매김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시기였다고 평가되는 2차 세계 대전. 아이러니하게도 그 잔혹함의 생생한 현장을 충실히 재현하기 위해 게임 제작사들은 오늘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며 그 재현의 충실함에 따라 게이머들은 열광한다. 전작의 예견된(?) 성공으로 하나의 2차 세계 대전의 프렌차이즈로 자리 잡은 콜 오브 듀티는 2차 세계 대전의 전장을 고대하는 게이머들이 후속작을 목마르게 고대하던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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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그래픽, 더불어 최적화까지
콜 오브 듀티 2 는 현재까지 발매된 PC 게임들 중 최상급의 그래픽 수준을 보여주며 이는 전장의 재현을 보다 현실감 있게 도와준다. 인물들의 얼굴 표현이나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그들의 표정마저 살아 움직인다. 사물이나 배경의 표현 역시 질감을 확실히 표현하여 아주 만족스럽다. 캐릭터들이 입고 있는 군복의 지글지글함이나 헬멧의 까칠거림과 번뜩거림은 단순히 대충 표현했다는 느낌보다는 실제의 특성을 최대한 표현하였다. 가장 눈에 띄는 콜 오브 듀티 2만의 표현 특징이라면 폭발로 인한 모래파편이나 연기, 연막탄의 표현을 안개와 같이 뿌연 효과로 나타낸 것이 아닌 실제와 착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게 해냈다는 점이다. 특히 이점 덕분에 보다 박진감 넘치는 전장의 모습이 재현되었다. 한가지 더 마음에 드는 점은 불길의 표현이다. 단순히 불이 타는 모습 뿐 아니라 불 주변의 이글거림까지 표현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최상의 그래픽은 그래픽 옵션에서 DX9 를 적용하였을 때 보이는데, DX9를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PC사양을 요구하므로 대부분의 유저들에게는 무리수가 따르지만 콜 오브 듀티 2는 DX7 옵션도 지원하여 사양이 따르지 못하는 유저들에게도 충분히 게임을 원활히 돌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물론 DX9 옵션에 비해 디테일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그 외의 옵션을 잘 조정하면 웬만한 품질의 그래픽을 보여주며, 옵션의 조정을 통해 콜 오브 듀티 1편을 플레이했던 사양으로도 충분히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다. 물론, 그에 따른 디테일의 저하는 감수해야겠지만 다수의 유저들을 배려하는 그래픽 옵션 설정은 개발사의 노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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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와 유럽을 넘나들며
콜 오브 듀티 2 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소련군, 영국군, 미군으로 미션 구성이 나뉘어져 있으며 시간순서는 전작과는 다르게 소련군이 가장 먼저 위치한다. 각 군의 미션은 순차적이지만 시기가 겹치기도 하여 같은 시각 연합군의 일원들이 어떤 시점에서 독일군을 상대로 싸웠는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그에 맞게 각 군의 미션들은 특성이 부여되어있으며 특히 콜 오브 듀티 2에서 부각되면서 주를 이루는 미션은 북 아프리카를 무대로 사막의 여우 롬 멜과 대치하는 영국군 미션이다. 이제까지의 2차 세계 대전 게임들이 대부분 다루지 않았던 북아프리카 전장을 본격적으로 다루어 수많은 2차 세계 대전 게임에 식상할 때도 된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무대를 제공해주고 있다. 또한 몇몇 참신한 소재나 새로운 형태의 임무들로 미션의 구성에 다양성을 추구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유럽을 무대로 하는 미션들의 전체적 골격이 이제까지 게이머들이 한두 번씩은 다른 게임을 통해 겪어보았던 무대들인지라 낯익음에 반갑다가도 새롭지 못함에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무대는 같다고는 하나 무대의 접근방법에는 약간의 위치 조정이라던가 임무형태의 변경으로 차이를 두었지만 2차 세계 대전 라는 하나의 전쟁으로 수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으니 제한된 전장 안에서의 소재의 한계가 서서히 들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이점은 콜 오브 듀티 시리즈 뿐 아니라 2차 세계 대전 소재의 모든 FPS 게임들이 가지게 될 숙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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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의 상승 속에 무한 반복의 미학?
미션들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선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미션 하나하나의 스케일 크기가 평균적으로 상승되어 보다 영화와 같은 게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표현력의 상승에 따라 이전 같으면 미션의 최종 오브젝트쯤 되는 오브젝트들을 한 미션에서 여럿 수행하게 되거나 물밀듯이 밀려오는 적군의 숫자에 기겁하며 말 그대로 살기위해 쉴틈없이 총질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또한 전작에서 맛보았던 기갑전을 하나의 커다란 미션으로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으며, 배수관을 통해 적진을 잠입하거나 관측병의 역할을 맡아 좌표를 지정하여 포병에게 포격 지원을 요청하는 등의 참신한 미션들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미션들의 전체적 스케일은 상승하였으나 ‘전작의 스탈린그라드’ 미션이나 메달 오브 아너 : 얼라이드 어설트 의 오마하 비치 미션, ‘메달 오브 아너 : 퍼시픽 어설트의 진주만 공습‘과 같은 콜 오브 듀티 2 하면 당연히 이것! 이라 부를만한 드라마틱한 미션의 부재가 아쉽다. 물론 또 하나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인 포앙뜨 두 옥 전투나 사막을 무대로 한 롬 멜 부대와의 전투들도 충분히 드라마틱하고, 앞에 열거된 미션들에 비해 떨어지지는 않지만 콜 오브 듀티 2 내에서 타 미션들과 차별되며 발전된 기술력으로 표현된 콜 오브 듀티 2에 걸맞은 결정타가 없다고 할까? 또한 미션들의 진행 과정이 다소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데, 비교적 적진의 침투에 중점을 둔 소련군 미션은 덜하지만 후반의 미군 미션으로 갈수록 MG42의 쏟아지는 탄환들을 꿰뚫으며 적진을 탈환한 뒤 이어지는 지원 병력을 기다리는 진지 방어(이때 적들의 탱크 한두 대 출현은 기본)는 알게 모르게 정신없는 전장 속에서 단순함을 느끼게 하여 아쉽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둘 것은 전체적 스케일이 상승되어 미션하나 하나의 스케일이 전작과는 달리 크므로 그만큼의 재미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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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전장의 한 가운데에 있다!
그럼에도 콜 오브 듀티 2를 격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전장의 현장감을 너무나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작에서도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줬던 사운드 효과는 이번 작에서도 그 위력을 여지없이 나타내며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정신없는 총탄소리와 포탄소리 끊임없는 적군과 아군의 외침들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게임에 집중하게 된다. 더불어 이번 작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각 효과로 표현되는 자욱한 연기와 여기저기서 터지는 포탄에 맞은 흙더미의 파편들, 여전한 얼얼함 효과는 정신없는 사운드와 맞물려 말 그대로 게이머를 전장의 한가운데에 배치된 병사와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러한 최고의 현장감은 콜 오브 듀티 2가 가지는 최대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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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스런 선두(?) 시스템
메달 오브 아너 : 퍼시픽 어설트가 차별화된 방식을 적용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FPS 게임들은 게이머의 체력 보충을 헬스팩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이루고 있으며 전작인 콜 오브 듀티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콜 오브 듀티 2 는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일정수준 이상 체력이 닳으면 부상상태가 되어 이 부상상태에서 일정시간동안 휴식을 취하면 다시 체력이 회복되는 방식이다. 물론 이 부상상태에서 적의 공격을 더 받게 되면 사망하게 된다. 메달 오브 아너 : 퍼시픽 어설트가 다소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나마 납득이 가는 체력회복 방식을 취했지만 콜 오브 듀티 2 는 사실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납득하기 힘들다. 가만있으면 다시 체력이 돌아온다니, 보이지 않게 선두라도 집어먹는 것일까? 대신 FPS게임의 필수 요소였던 퀵 세이브 퀵 로드 기능이 사라지고 다수의 자동 세이브 포인트 지점을 지정하여 게이머가 죽게 되면 세이브 포인트 지점에서 바로 로드된다. 이는 아마도 XBOX360과의 병행 발매 때문에 콘솔에서의 기능성을 고려한 시스템인 듯. 아무리 그래도 선두 시스템은 좀. 차라리 메달 오브 아너 : 퍼시픽 어설트를 참고하여 무적 메딕을 사용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인피니티 워드가 자존심은 있어서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만은 절대 참고하지 않으려는 골수책이 빚어낸 결과가 아닌가 싶다. 여튼 캐릭터의 이러한 무한 재생능력 덕분에 전체적 난이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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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사전 봉쇄, 킬 캠.
콜 오브 듀티 2 의 멀티플레이는 게임의 방식에 있어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으나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되었으니 바로 킬 캠이다. 킬 캠이란 자신이 적에게 사살되었을 때 자신을 사살한 적의 시선을 보여주어 당시의 상황을 게이머가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당시 적의 위치를 표시해주기 때문에 모든 FPS 게임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캠핑 플레이를 사전에 봉쇄한다.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죽는가를 보면 의외로 재미있으면서도 한심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게 씁쓸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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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오브 듀티 2마저 아군은 아군이 아니구나
싱글플레이에서의 AI를 논해보면 적군의 AI는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수류탄 투척 능력이나 수류탄을 바로 반사시키는 능력이나 근거리에서의 개머리판 싸움 기술은 일류급. 하지만 아군들의 AI는 어떠한가? 우선 미션 전체의 임무를 게이머가 돌파구를 마련해줘야 이들은 행동한다. 아니면 그저 같이 움직이는 길동무일 뿐. 그래서인지 미션을 장교나 하사가 게이머에게 우선적으로 뭔가를 끊임없이 요구하며 이 요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미션이 풀려나가는 형태로 구성해 놨다. 뭐 여기까지는 좋다. 게이머가 투척하자마자 수류탄이 투척된 장소로 돌진하지를 않나 바로 옆에서 기관총을 갈기고 있는데 그 앞으로 지나가려 하지를 않나.. 그래도 중요 인물은 수류탄을 되받아치려고 줍다가 수류탄이 터지더라도 절대 죽지 않도록 설정해놓았다. 제작진도 아는 거다. 게임 진행은 돼야지? 그럼에도 아군의 사격 솜씨는 준수해서 가끔씩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아쉬운 점을 추가하면 아군의 식별마크를 달아줬으면 더 원활한 게임 진행이 되었을 것. 무의식적으로 달려오는 캐릭터를 맞춰보니 아군. 아군 피살 혐의로 게임 오버가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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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 한글화, 한글화의 뜻은 아나?
결론부터 말하면 한번 씩 터지는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콜 오브 듀티 2 가 이번에는 한글화 대란(?)의 희생물로 전락되고 말았다. 웹상을 크게 강타했던 구멍에 쏴! 사건은 단지 빙산의 일각일 뿐. 앞뒤 문맥이 안 맞는 문장들은 허다하며 옵션에서 Yes 라는 단문(?)의 해석마저 ‘네’ 와 ‘예’ 로 엇갈리고 있다. 게임 내의 대사들은 해석이 아닌 해독을 해내야 하는 수준의 문장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으며 ???? 과 같은 깨진 문장들마저 보인다. 인물을 지칭함에 있어서도 한사람의 계급이 상병이 되었다가 하사가 되었다가 진급과 강등을 수시로 반복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째서 동영상의 한글화는 하지 않는 것인가? 대충 영상보고 때려 맞추라고? 이 유통사에게 폰트의 생김새마저 언급하는 건 사족을 멸할 죄를 범하는 것일지도. 추후 한글화 패치를 ‘협의’ 중 이라는데 제작 중도 아닌 협의 중이면 말 다한 거지.


비록 본문에서는 몇몇 사항을 제외하고는 거의 게임을 씹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는데, 최종적 결론은 내리면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콜 오브 듀티 2 는 그 존재가치가 빛난다. 그 이유는 본문에도 언급했듯이 극한의 현장감. 콜 오브 듀티 2 에 실망한 이유는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새로운 시스템의 참신성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과 콜 오브 듀티 2 만의 임팩트한 미션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랄까. 하지만 분명 콜 오브 듀티 2 는 웰 메이드 게임임에 분명하다. 최근 2차 세계 대전 주제의 신작이 뜸했는데, 콜 오브 듀티 2 는 유럽의 전장에 목말라있는 게이머들이게 분명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게임명 : 콜 오브 듀티 2
장르    : FPS
제작사 : 인피니티 워드
유통사 : 액티비젼
발매일 : 2005. 10. 25.
플랫폼 : PC, XBOX360, Mac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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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스크란 2006/01/23 23:50 address edit & del reply

    fps게임은 어지러워서 싫어요 ㅠ,ㅠ

  2. anakin 2006/01/24 13:14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았습니다. 그래픽이 정말 굉장하군요. 시스템 사양이 상당한 수준이어야만 할 듯 싶네요. 전 fps는 손;;이 안 따라주는 관계로.. --a

  3. 아돌 2006/01/24 17:25 address edit & del reply

    파스크란 / 좀 적응하시면 상당히 잼있게 즐기실 수 있을텐데 ^^;;

    anakin / 그래픽 효과가 정말 뛰어나죠.. 파스크란님도 그렇고 아나킨님도 그렇고.. fps 는 정말 극과 극으로 나뉘는 장르인 듯 하네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