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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8 15:32

[리뷰] 콜 오브 듀티 - 인피니티 워드 전설의 시작

배트남전으로 그 주제가 옮겨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2차 세계대전은 밀리터리 FPS 게임에 있어서 흥미 있는 소재거리로 아직까지는 No.1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 2차 세계대전 소재의 게임들 중 단연 그 정점에 이르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인피니티 워드의 콜 오브 듀티 이다.

인피니티 워드라는 제작사에 대해 잠시 언급하면 EA의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를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메달 오브 아너 : 얼라이드 어설트를 제작한 2015에서 몇 명의 개발진이 빠져나와 만든 제작사가 인피니티 워드이다. 한마디로 메달 오브 아너 : 얼라이드 어설트를 이 녀석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 2015가 분해되고 나서 나머지 맴버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2015가 이들의 전신이라는 점은 콜 오브 듀티라는 타이틀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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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오브 듀티는 2차 세계 대전의 연합군 소속인 미국, 영국, 소련의 한 병사가 되어 전장을 넘나들게된다. 시나리오의 진행에 따라 미국 -> 영국 -> 소련의 순으로 캠페인이 진행되며 각 국가 캠페인마다 특별한 차이점은 없다. 물론 각 국의 사용 무기가 다르다는 점과 각 국의 시점에서 시나리오가 진행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실질적인 게임의 진행상 미국이라서 미국만의 특별한 뭔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콜 오브 듀티 캠페인의 가장 큰 비중은 소련군의 미션들인데 역시 게임의 종반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지금까지 미디어에서 모티브를 따왔던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처럼 영화 Enemy At The Gate 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스탈린그라드 미션은 플레이측면보다는 보여주는 측면에서 이 게임의 백미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메달 오브 아너 : 얼라이드 어설트의 오마하 비치 상륙 미션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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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전체적인 구성은 메달 오브 아너 : 얼라이드 어설트와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다. 게임 화면 구성도 마찬가지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메달 오브 아너 : 얼라이드 어설트의 흔적이 보이는 작품이다. 게이머는 전쟁에 참여한 한 병사로써 상관들의 명에 따라 이런 저런 오브젝트들을 맵을 돌아다니며 수행해내야 한다. 그 과정이 마치 영화와 같은 구성을 하고 있어서 자신의 총을 쏘고 적을 죽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단순한 형태가 아닌 적에게 잡힌 포로를 구출하거나 잠수함에 잠입하여 잠수함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등의 보다 구체화된 형태의 오브젝트들로 구성되어 마치 자신이 한 전쟁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콜 오브 듀티 의 가장 큰 매력은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전쟁을 묘사함에 있어 정점에 다다른 듯한 표현력에 있다.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역시 사운드. 사방에서 정신없이 울려 퍼지는 포탄과 개인화기의 살벌한 소리들. 여기저기 우르르 달려오는 병사들의 외침과 발자국 소리들은 게이머 자신의 전장의 한 가운데에 있다는 것을 가장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시각적으로는 여기저기 널려있는 시체들과 자욱이 피어오르는 연기, 전쟁의 흔적이 역력한 각종 맵들의 모습 등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뭐 콜 오브 듀티 정도의 게임에서 이정도 시각효과는 크게 대단하다고 할 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가장 인상적인 콜 오브 듀티 만의 효과는 자신의 근처에서 포탄이 터졌을 때의 그 ‘얼얼함’을 표현한 부분이다. 이 순간 화면이 흐릿하고 느려지면서 주변의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가 않는다. 포탄으로 인한 충격을 게이머 자신이 직접 받은듯하게 해주는 이 효과는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또한 탱크나 대전차포와 같은 여러 가지 번외적인 무기들을 다루는 장면들이 많아져 보다 스펙타클한 전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메달 오브 아너 : 스피어헤드에서 탱크를 다뤄보기는 했겠지만.. 콜 오브 듀티 에서는 한 대의 원맨쇼가 아닌 중대급 전차전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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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의 정조준이라는 개념이 새로 생겨났다. 보통 FPS에서 화기를 사격하면 화면 정중앙의 커서를 통해 조준을 하게 되는데,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화면이 조금 더 클로즈 되면서 화기의 전투가늠자에 맞춰 좀 더 정확한 사격이 가능토록 해준다. 단 정조 준시에는 눈을 전투가늠자에 맞춘 상태이기 때문에 이동이 부자연스러워 진다.

또한 화기마다 특별한 선택번호가 지정된 것이 아니라, 2개의 화기 슬롯이 주어져 미션 중 플레이어의 필요성에 따라 전장 여기저기 떨어진 무기로 교체가 가능케 되었다. 덕분에 온갖 무기를 몸에 지니고 다니던 FPS의 비현실성을 벗어나고 미군은 미군무기만 써야 한다는 법칙을 깨고 미션 중 탄이 떨어지거나 취향에 따라서 적군의 무기를 주워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또한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고나 할까 -_-a (개머리판도 사용이 가능한데 거의 안 쓰일 것 같은 이 부분은 미션을 진행하다보면 아군 혹은 적군이 무식하게 개머리판으로 자신의 적을 찍어버리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실제로 맞아보면 데미지도 의외로 크다. -0-)

또 하나 콜 오브 듀티 에서의 강화된 면은 바로 분대단위의 미션 수행에 있다. 단순히 분대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에 그쳐 몸빵, 혹은 그것조차 되지 못하는 짐덩어리로 전락할 수 있는 분대원들이 콜 오브 듀티 에서는 보다 동료다운 모습으로 발전되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뛰어난 몇몇 FPS게임들에 비한다면 그 정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이들이 정말 동료라는 생각이 들도록 AI가 상당히 발전하였다. (더불어 적들의 움직임 또한 보다 지능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눈에 띄게 체감된다.) 또한 미션의 구성측면에서 동료들의 협력을 요구하거나 이들의 역할 혹은 진행 루트를 따로 정해놓음으로 해서 이들의 존재감이 보다 확실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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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라는 장르. 특히 콜 오브 듀티 류의 FPS 게임들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있다. 흔히들 말하는 손맛이 바로 그것인데, 이 부분은 메달 오브 아너 : 얼라이드 어설트 때부터 손맛이라는 부분에서는 최고수준을 보여줬으니 굳이 길게 말하지 않겠다. 콜 오브 듀티의 손맛 역시 최고다. (스나이핑의 손맛이 좀 약해진 느낌은 있다.)

콜 오브 듀티의 그래픽을 논하자면 메달 오브 아너 : 얼라이드 어설트 시리즈에 비해서는 확실히 좋아졌다. 물체의 질감이나 표현력의 디테일이 한층 강화된 것을 볼 수 있는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진보했다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따른다. 아무래도 엔진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되기는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함에 있어서 시각적으로 거슬린다기 보다는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모션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로 동작들이 추가되고 여러 상황에 맞는 모션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 모션들이 좀 엉성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콜 오브 듀티를 하면서 ‘이건 좀 아닌데‘ 라고 느끼며 계속 거슬리는 단점이 있었다. 바로 극악 로딩. 메달 오브 아너 : 얼라이드 어설트 때부터 극악 로딩을 자랑하더니 이녀석들은 회사를 새로 차리고도 그 점을 고치질 않았다. 게임의 겉모습이 메달 오브 아너 : 얼라이드 어설트 와 다를 게 없다는 것 까지는 이해해도 극악 로딩까지 따라할 건 뭔가? 뭐 아무래도 내 PC의 사양이 최근 추세에 비한다면 한창 딸리는 탓이 가장 크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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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오브 듀티 는 둠3 와 같은 기술의 혁신이나 XIII과 같은 새로운 시도 같은 것들과는 거리가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콜 오브 듀티 의 장점은 메달 오브 아너 : 얼라이드 어설트 때부터 제작진들이 추구해온 영화와 같은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그 품격을 한층 드높인 완성품이며, 전장이라는 개념을 정말 실감나고 익사이팅하게 묘사한 게임이다. 메달 오브 아너 : 얼라이드 어설트에서 그들이 표현한 게임의 구성과 기법들을 콜 오브 듀티에서 여러 각도에서 보완하고 첨가하여 한층 더 인상적인 게임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게도 칭송받던 메달 오브 아너 : 얼라이드 어설트는 콜 오브 듀티의 시험작에 불과했다. 콜 오브 듀티 는 그야말로 살아 숨쉬는 전장이다. 아직 콜 오브 듀티 를 체험하지 못했는가? 그렇다면, 질러라.

게임명 : 콜 오브 듀티
장르    : FPS
제작사 : 인피니티 워드
유통사 : 액티비젼
발매일 : 2003. 10. 29.
플랫폼 : PC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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