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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5 20:00

E3 2006 - 나락으로 떨어지는 소니..

PlayStation 이라는 콘솔로 일약 콘솔 게임계를 장악해낸 소니. 이번 E3 에서는 이러한 소니가 여지없이 무너져가는 안습의 행보를 보여줬다. 단순히 '닌텐도에게 밀렸다' 이상의 소니가 무너져가는 모습이랄까? 물론 E3 만으로 앞으로 차세대 콘솔 시장을 섣불리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이번 E3 의 분위기는 소니는 죽을 쒔다고 봐야..

가격 혁명..!?
미리 예견되었다면 예견된 일이긴 하지만 이번 E3 에 맞추어 발표된 PS3 의 가격은 정말 충격적이라 할만 하다. 20GB 하드 장착모델 $499, 60GB 하드 장착모델 $599 달러.. 심지어 일본쪽 가격을 보면 더더욱 놀랍다. 20GB 모델 62000엔, 60GB 모델 75000엔.. ... 눈이 휘둥그레지지 않는가? 닌텐도가 게임기적 요소에서 혁명을 발표했다면 소니는 게임기 가격적 요소에서 혁명을 발표하였다. 긍정적인 혁명이 아닌 부정적 혁명.. 역대 게임기 초기 발매가 최상위에 거침없이 안착!

Blu-Ray 라는 차세대 미디어의 채택으로 인해 가격이 상당할 것이다. 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이정도로 높은 가격이 채택되리라곤 생각치 못하였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Blu-Ray 를 따라갈 것인가? Blu-Ray 는 이전의 CD 나 DVD와는 달리 검증받은 실질적 '표준의' 미디어가 아니다. PS3 의 시작과 함께 차세대 미디어로써의 가능성을 검증받게 될 현상황에서는 그저 소니가 밀고있는 미디어의 한가지 일 뿐. PSP의 UMD 와는 그 성격이 "전용"이 아니라는 면에서 틀리지만 아직까지 Blu-ray 는 DVD와 같이 일반적으로 쓰일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이는 HD-DVD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소니는 오히려 자신들이 밀고있는 미디어를 강제적으로 PS3 사용자에게 사용케 하면서 오히려 "Blu-Ray 를 싼 가격에 사용케 해주고 있다" 고 말하고 있다. 자칫하면 PS3 전용 미디어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어디까지나 가정하.) 물론 단가를 고려해야 함은 기업적 입장에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는 콘솔이라는 기기의 성격을 심하게 오바하는 것.

가격에 대해 소니는 제 3자인 MS에게 까지 공격을 받는데, "구매자들은 PS3 를 살바에 XBOX360과 Wii 를 구입할 것" 이라며 MS 의 피터 무어까지 비아냥 거리게 된다. 멀쩡히 있는 Wii 는 오히려 칭찬받고 PS3 만 되려 맞은 듯한 상황. 물론 피터 무어의 이러한 발언은 PS3 와 Wii 에 집중되어 있는 관심을 어부지리로 XBOX360 으로 약간 돌려보고 싶은 의도도 숨어있는 듯 하지만 틀린말이 아니기에.. -_- 소니의 안습은 시작된다.

다급한 대응이 뻔히 보이는 컨트롤러 + + +..
E3 개막 직전 Wii 의 컨트롤러 실체가 공개되면서 엄청난 기대감이 쏟아졌다. 이를 본 소니가 뭔가의 위기의식을 느낀것인지 "아차"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E3 에서 공개한 그들의 새로운 컨트롤러는 6축을 기본으로한 센서를 부착하여 패드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조작이 가능한 것이 새로운 PS3 컨트롤러의 주요 기능이다. Wii 가 내세운 센서라는 기능에 대한 재빠르다면 재빨랐
지만 어설프고 다급해보이는 대응인 것이 뻔히 보인다. 이는 실제 이 새로운 컨트롤러의 기능에 대응하는 게임으로 시연된 Warhawk 개발팀에서도 밝힌 것으로, "이전까지는 단순히 이전의 기본 컨트롤러에 맞게 개발 중이었으나 E3 개막 2주 전에야 E3에서 공개된 기울임 센서 컨트롤러를 제공받아 그에 맞게 개발하게 되었다는.." 소니의 다급함이 어느정도였는지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는 MGS4 디렉터 코지마 히데오가 "소니의 신형 컨트롤러에 대해 전혀 몰랐다." 라고 말한 것에도 일치한다. PS3 의 메인 타이틀이라 불릴만한 MGS4 의 개발팀에게 이제까지 신형 컨트롤러의 기능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건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소니측은 "이전부터 센서 기능은 구현하고 싶었다" 고 밝히고 있으니 웃음밖에 더 나오랴.. (게다가 이러한 기울임 센서를 이용한 컨트롤러는 이미 이전에 MS에서 사이드 와인더 FreeStyle 이라는 이름으로 실제 발매되었던 기술이라고 한다. .. 모양새에 이어 기술까지 MS의.. ㄱ-)

PS3 신형 컨트롤러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우선 가장 마음에 안드는 것은 어째서 듀얼쇼크의 그 모양을 그대로 하고있는 것인가에 대한 점. 작년 E3 에서 내놓은 부메랑형 컨트롤러 (MS 의 사이드 와인더 같은) 에 대한 부정적 의견에 대한 대안을 결국은 세우지도 못하고 이번 E3 에 기존의 컨트롤러 모양을 그대로 가지고 나온 것인가. 대체 소니는 무슨 생각으로 이번 E3 를 준비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건 듀얼쇼크 모양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발전이 없는 소니의 행태가 짜증스러울 뿐. 아니면 급하게 기울임 센서를 이용한 컨트롤러를 내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기존의 모양을 재활용한 것일까? 이유야 어쨌든 모양의 변화 없이 들고나온 신형 컨트롤러는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다.

PS3 신형 컨트롤러의 기능을 보이기 위해 시연된 Warhawk

마지막으로 PS3 신형 컨트롤러의 문제점은 진동의 삭제. 비록 진동 컨트롤러의 선구자는 아니지만 진동 컨트롤러의 대표격 존재로 군림해왔던 PS 의 컨트롤러 듀얼쇼크가 그 진동 기능을 없애버린 것. 소니의 필 해리슨은 "진동은 구시대 유물, 차세대는 움직임" 이란 발언을 했다지만 진동은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필수 요소이다. 게다가 Wii 의 컨트롤러에 다급하게 대응한 주제에 차세대는 움직임 이라니.. 그야말로 이번 E3 에서 소니는 뭔가 안습이 밀려온다. 이 진동의 삭제 이유도 사실상 컨트롤러의 진동기능에 대한 라이센스 비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판단되어 더더욱 소니의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가 안스럽게 느껴진다.

흔들리는 PlayStation Exclusive.
일본에서야 이야기가 틀려지겠지만 PS 의 전세계적인 성공의 축에는 GTA 가 항상 우뚝 서있었다. 특히나 PS2 시절 막강하게 군림하던 PS Exclusive 의 GTA 가 결국 차세대기에 접어들어 XBOX360 과의 멀티를 선언해버렸으니, 서양권에 있어서 PS 의 입지가 상당수 흔들릴 것은 기정 사실로 보인다. 게다가 드래곤 퀘스트마저 정식 넘버링 타이틀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Wii에 한 축을 실어주고 있다. (객관적으로 PS3 의 가격적 압박은 절대 DQ 의 정식 시리즈가 나올 수 없어 보이고..)

더욱이 PS Exclusive 와 관련된 소니의 안습 에피소드가 E3 에서 펼쳐졌으니, UBI 의 Assasin's Creed 가 원래 멀티였으나 이번 E3 에서 PS Exclusive 로 발표되었는데, 문제는 이러한 Assasin's Creed 의 E3 시연이 실제로는 XBOX360 으로 이루어졌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실제 기체는 숨겨진체 XBOX360 에서 PS 컨트롤러 모양의 호환 컨트롤러를 물려놨다는 이야기이다. 아직 관계자들은 사실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나 이는 기정 사실로 보이며, 소니의 E3 직전 막판 물밑작업의 행태가 실로 안습의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숨기려면 제대로 숨기던가.. -_-;

그러나 매력적인 타이틀은 있다.
사실상 PS3 는 관심밖으로 멀어져가고 있는게 개인적으로 사실이지만, 그래도 PS3 전용의 흥미로운 타이틀은 분명 그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사실이다. FF13 과 MGS4 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며 개인적으로 위에서 언급했던 Assasin's Creed 역시 주목할만한 타이틀이라 보여진다. (XBOX360 버전 개발이 그만큼 되었음에도 과연 PS3 전용이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파이날 판타지 13 트레일러>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사실 이번 E3 분위기로는 소니 부스가 사람을 많이 불러들였던 아니건 간에 결과적으로 소니의 위기이다. 그들이 발표한 내용들은 모두 사용자들의 호감을 사기 힘들뿐더러 성능에 있어 당장 PS3와 비슷한 콘솔 컨셉을 가진 XBOX360 과의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야 그들의 특성상 어떻게든 XBOX360 보다 우위를 점하겠지만 이대로가면 세계적으로는 3위로 밀려날지도 모르는 상황. 정식 발매 전까지 소니는 뭐를 해도 해야될 상황이다. 가격 발표가 XBOX360 의 가격 인하를 견제한 일종의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오고는 있지만 그렇다해도 이건 아니다. 가격이 우선 가장 큰 과제이며, 더불어 컨트롤러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중요한 과제인듯. 이제 그들이 맘놓고 게임계를 장악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렇게 무사태평한 고자세로 일관하다가는 차세대 경쟁에서 쪽박찰지도 모르는..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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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렉스 2006/05/16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각 진영에서 '차세대'라는 키워드를 보는 시각 자체가 틀리구나...라는 깨달음도 주더군요=_+;

    • 아돌 2006/05/19 00:23 address edit & del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누군가와 기존 방향의 극대화를 추구하던 누군가가 만나서 어떤 누군가가 허겁지겁댔던.. ㅡ.,ㅡ;